

암호화폐 거래소 Bitfinex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단기적으로 77,000~80,000달러 구간에 갇혀 있을 수 있으며, 현물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81,300달러를 향해 반등하더라도 매도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Bitfinex 애널리스트들은 화요일 발표된 Bitfinex Alpha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전망이 77,000~80,000달러 지지 구간에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매입한 물량은 약 105만 BTC로, 10월 28일의 738,000 BTC에서 증가했다. 다만 이 가격대의 매수는 대기 매수 주문이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수동적인 성격이 강해, 매도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비트코인은 취약할 수 있다.
Bitfinex는 “현재 77,000~80,000달러 구간에서 관찰되는 매수는 공격적인 매수가 아니라 수동적인 매수”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요 저항선은 81,300달러로, 이 가격대에서는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옵션시장 역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옵션 가격에 내재된 예상 가격 변동폭을 기준으로 보면 11월 6일 만기까지 비트코인은 74,400~81,75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수 있다.
한편,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에도 파생상품시장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5.3% 하락하는 동안 전체 선물 미결제약정은 10월 12일 저점 대비 12.1% 증가해 10월 31일 694,728 BTC를 기록했다. 펀딩비율도 플러스를 유지했으며, 10월 30일 매도세가 이어지는 동안 일부 주요 무기한 선물 거래소에서는 연율 17%에 도달했다. Bitfinex는 이 같은 흐름이 가격 약세에도 레버리지 거래자들이 반등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계속 구축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물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10월 30일 6억 4,320만 달러가 유출돼 6월 25일 이후 최대 일일 유출액을 기록했다.
이러한 자금 유출로 10월은 6월 이후 처음으로 ETF 자금이 순유출된 달이 됐다. 앞서 7월, 8월, 9월에는 총 63억 6,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Bitfinex는 현물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세가 지속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의 반등이 계속 정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레이딩 업체 Wintermute가 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80,000달러를 회복하고 그 위에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단기 전망 개선의 핵심 조건이다.
Wintermute는 최근 반등에서 현물시장을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의 증거가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Wintermute는 “현물 매수세와 ETF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80,000달러를 회복하고 그 수준을 유지한다면 단기적으로 신중한 입장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Wintermute는 76,800달러 부근에 위치한 비트코인의 50주 이동평균선을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이 선을 하회하는 흐름이 지속되면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Wintermute는 목요일 늦게 발생한 63억 달러 규모의 Binance 해킹 이후 시장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약 15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으며, 이 중 약 85%는 레버리지 매수(롱) 포지션이었다.
Wintermute는 거래자들이 하락 초기에 현물시장보다는 주로 무기한 선물을 통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을 뒷받침할 신규 현물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intermute는 “비트코인이 80,000달러 선을 내줬다. 우리가 지적했던 거시경제적 요인 때문은 아니지만, 지난주 Binance 사태로 15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이후 시장은 여전히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BTC는 최근 24시간 동안 0.2% 상승한 77,6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