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금값은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망을 낮췄음에도 3,900달러 아래로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작성 시점 기준 XAU/USD는 약 3%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달러화에 호재로 작용했다. 경제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고, 고용지표 역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줬다. 여기에 매우 높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금값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금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분쟁 격화로 촉발된 고유가 역시 달러화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수요일 연준의 결정과 케빈 워시 의장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지침 부재로 투자자들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Prime Terminal에 따르면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확률은 연준 회의 이후 84%에서 70%로 낮아졌다.

금은 가치 저장 수단이자 교환 매개로 널리 사용되며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금은 특유의 광택과 장신구 용도 외에도 안전자산으로 널리 인식되며, 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유용한 투자처로 여겨진다는 뜻이다. 또한 특정 발행 주체나 정부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도 널리 평가받는다.
중앙은행은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체다.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자국 통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준비자산을 다변화하고 금을 매입함으로써 경제와 통화의 건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풍부한 금 보유량은 국가의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세계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2년 약 700억 달러 상당의 금 1,136톤을 준비자산에 추가했다. 이는 집계 이래 최대 연간 매입량이다.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금은 주요 준비자산이자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및 미국 국채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와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자산을 다변화할 수 있다. 금은 위험자산과도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금값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위험도가 높은 시장에서 매도세가 나타나면 금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금값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나 심각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금의 안전자산 지위로 인해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므로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대체로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는다. 다만 금은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기 때문에(XAU/USD), 대부분의 가격 움직임은 미국 달러화(USD)의 흐름에 좌우된다. 달러화 강세는 금값 상승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달러화 약세는 금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